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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의 사진GO발] 지식인의 삶과 아내

기사승인 2016.05.28  13:5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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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의 삶이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짧지 않은 시간, 도올 김용옥 선생을 지척에서 지켜보며 늘상 다져보는 생각이다. 오랜 지적 편력과 사회적 감행을 거듭해온 칠순의 도올 선생. 대안언론에 대한 그의 애정은 각별하다. ‘사랑하지 말자’ 등 신간이 출간될 때마다 <고발뉴스> 좁은 스튜디오를 방문, 특별 강연을 해주셨고,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에는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주장하는 육성을 <고발뉴스>에 보내주셨다. 매번 도올의 주장은 큰 사회적 파장을 낳았다.

그런가하면, 최근에는 한국민의 고구려 정체성 회복을 촉구하는 ‘고구려 패러다임’을 담은 12회 연속 강연 JTBC ‘차이나는 도올’ 프로그램을 완주했다. 매회 SNS를 중심으로 방송내용이 공유될 정도로 인기를 구가한 이 프로그램은 종편 교양프로그램으로는 이례적으로 3%에 달하는 높은 시청률로 마감됐다. 젊은이들의 역사의식 고취를 학자의 사회적 소명으로 삼고 있는 도올은 이제 보다 낮고 멀리 스며들 수 있는 ‘깜짝’ 변신을 위해 준비중이다.

그 깊이와 넓이를 가늠하기조차 힘든 시대의 지성 도올. 배움이 천박한 나로서는 적어도 하나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게 있다. 도올의 학자적 성취 옆에 대만 유학시절 만난 2년 선배로서 평생 동지가 된 아내 최영애 교수(연세대 중문과)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최영애 교수는 학문적 동반자로서 독창적인 중국어-일본어 표기법 CK(최영애-김용옥) system을 창안하기도 했으며, 안으로는 도올이 학문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평화로운 가정을 지켜주었다.

   
   
▲ ⓒ 이상호 기자

지난 25일 서울 인사동 조형갤러리에서 열린 최영애 교수의 회화전에서 두 분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수준급 화가의 실력을 가진 최 교수의 이날 작품들 중 하나만 꼽으라면 지체 없이 ‘전쟁과 삶’이라는 작품을 꼽고 싶다. 

   

전쟁 포화 속 난민촌에서 귀여운 어린 여자아이를 마주하고 카메라를 꺼내 들었더니 전장에서 자라난 이 아이는 총을 꺼내는 줄 알고 황급히 손을 들더라는 것이다. 얼마나 놀랐는지 아이의 손가락 끝이 발갛다. 아이의 공포가 도드라진 화폭 왼편 뒤쪽에는 무심하게 일상의 저녁식사를 준비하고 있는 지친 어머니가 보이고, 그녀 위로는 아이들의 옷가지가 빨래줄에 걸려 나부끼고 있다. 옷가지들은 세월호 아이들이 입고 있던 것들을 그대로 따서 그려 넣었다고 한다.

전쟁터 같은 삶의 고통을 품어 자기 삶 내면의 캔버스 위로 소중히 옮겨 담는 모성. 그림 앞에서 한참을 떠날 수 없었다. 현생에도 나라를 구하고 있는 도올은 분명 전생에도 나라를 구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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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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