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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알권리 충족 못시키는 언론은 엉터리”

기사승인 2013.03.20  14: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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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김성훈 경실련 소비자정의센터 초대 대표

“어서와요.” 김성훈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기자에게 명함보다 홍보물을 먼저 건넸다. 손바닥 크기의 홍보물에는 소비자의 안전할 권리와 알 권리, 선택할 권리 등 ‘소비자의 7대 권리’가 적혀 있었다. 김 전 장관은 “소비자는 기업과 정부의 봉이 돼있다”며 “소비자의 권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인터뷰 내내 강조했다.

김성훈 전 장관의 아호는 농훈(農薰)이다. 1958년 서울대 농대 재학시절 ‘한얼’ 모임에서 선배가 지어준 것을 지금까지 사용한다고 전했다. 농업과 농민의 향기를 뜻하는 아호는 농민운동가인 그의 이력과 농학도, 농경제학자 등 지난 행보에 딱 맞는 이름이다.

   
▲ 김성훈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소비자정의센터 초대 대표 ⓒ'go발뉴스'

19일 오전 청담동의 한 커피숍에서 만난 김성훈 전 장관은, 지난 6일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소비자정의센터의 초대 대표로, 지난 3일에는 국민 TV(가칭) 미디어 협동조합의 초대 이사장을 맡으며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김 대표는 초대 대표 제의를 받고 “피치 못할 운명이구나. 경제 정의라는 말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인생이구나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대선의 화제 키워드였던 ‘경제 민주화’에 대해 “경제민주화라는 게 소비자 입장에서는 소비자의 주권을 세우는 것”이라며 “그것이 바로 경제민주화의 가장 이상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는 기업과 정부의 봉이 돼 있어
무서운 GMO 식품, 소비자는 모른 채 먹고 있다”

김 대표는 “지금의 소비자들은 기업과 정부의 봉이 돼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동차나 명품 등을 사례로 든 후 “우리 소비자들은 수출품도 해외 소비자보다 비싸게, 수입품도 더 비싸게 사고 있다”며 “유전자조작식품(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콩으로 만든 식용유, 두부, 콩나물 등 음식에 GMO가 얼마나 들었는지 알고 먹나?”라며 소비자의 알권리가 보장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수입되는 콩과 옥수수의 팔할이 넘는 양이 GMO 식품이다. 러시아, 중국, 프랑스 연구 결과를 보면 간이 붓고 장이 뒤틀어지고 기형아를 낳는 등 이 문제가 심각하다”며 “요즘 젊은이들이 아이를 낳지 못하는 것이 심상치 않다”고 우려했다.

   
▲ 김성훈 대표가 준 '소비자의 7대 권리' 홍보물 ⓒ'go발뉴스'

김 대표는 “모든 종자는 자연 환경에 맞춰서 스스로 유전 형질로 바뀌어 가는 게 정상적이다. 예를 들어 태양광이 폭발했다면 거기에 변화된 돌연변이가 나오고, 그 풍토에 적응하려는 것이 종자의 생명이다”며 “그런데 유전 형질을 억지로 끄집어 내 인위적으로 바꿔놓는 것이 바로 유전자조작이다”고 말했다.

그는 “유전자 조작 기능을 가진 것이 우리 몸에 들어오면 우리 신체도 생명이기 때문에 영향을 받는 것”이라며 “옛말에 음식 가지고 장난치면 천벌을 받는다고 하지 않았나. 앞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모른다. 그러니 알 권리라도 알자. 알지도 못하고 먹고 있으니 더 무서운 것 아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경실련 소비자정의센터는 △GMO 표시제 확대 △앱 구매절차 개선 제안 △보험 상품 불완전판매 문제 개선 등을 올해의 주요 과제로 삼았다. 김 대표는 “알 권리, 배상받을 권리 등 소비자의 주권을 세우는 것이 꼭 필요하다”며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보다 앞장서지 말고 누군가 그렇게 하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데 희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들 다 광고로 먹고 사니 누가 바른 말 하겠나
국민TV, 광고 없이 권력‧자본‧정치로부터 자유로운 언론될 것”

김 대표는 소비자의 권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언론의 행태에 대해서도 강하게 지적했다. 그는 “GMO 문제가 심각한데도 불구하고 메이저 언론이 취급하지 않고 있다. 소비자의 알 권리를 충족 시켜주지 못하는 언론은 엉터리다”며 “언론들도 전부 다 광고를 먹고 사니 누가 바른 말을 하겠는가. 그래서 권력과 자본, 정치권력으로부터 자유롭게 해 보자고 국민TV가 모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TV에 대해 “경영에 관해서는 잘 모른다. 자본과 정치권력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고, 서민의 절절한 소리와 형상을 대변할 수 있는 언론을 만드는 데 뜻을 동참하기 위해 참여했을 뿐이다”며 “1인 1표에 의한 조합원 뜻에 따라 공통적 목표를 따라서 민주주의로 가는 과정을 지켜보려 한다”고 말했다.

최근 미디어협동조합은 최동석 상임이사가 준비위에서 함께 일해 온 김용민 교수의 외삼촌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김 대표는 이에 “이번 주 목요일 대의원 총회를 연다”며 “자율적이고 민주적으로 풀어야 한다. 조그만 오해가 싹이 터서 커지기에 빨리 확인을 해야 한다. 첫 단추를 잘못 끼면 끝에도 잘못 끼워진다”며 민주적인 협동조합 운영을 강조했다.

“민심은 곧 농심, 잃으면 천심도 잃을 것
박근혜 정부 내각, 농업계 인사 한명도 없어”

김 대표는 새 정부의 소비자 정책 전망과 농업에 대해 “우려스럽다. 현재는 걱정인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의원 초년병 시절, 농민과 농업에 대해 자기 아버지의 애정을 그대로 물려받은 것 같은 인상을 강하게 주었다”고 소회했다.

김 대표는 “국회에서 나를 찾아와 달성군에 농업유통센터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한미 FTA 당시 최루탄 가스를 무릅쓰고 앞장섰지 않았나. 그 후에도 대선 기간에 농업문제만은 자기가 챙기겠다 해놓고 인수위에 농업계 인사는 단 한명도 없었다”며 “청와대 내각에도 친 농업적 인사는 한 명도 없이 정권을 끌고 나가고 있다. 아주 종합적으로 걱정이 된다. 이 걱정이 현실이 안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심은 농심이다. 농심을 잃으면 민심이 흉흉해지고, 민심을 잃으면 천심을 잃는다. 그러면 비극이다”며 “역대 동서고금의 진리다. ‘먹을 것’이라는 게 바로 백성의, 국민의 하늘 아닌가. 농심이라는 것은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일이다. 그러니 농민의 마음을 잃으면 민심을 잃고 그걸 잃으면 천심도 잃게 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현재의 소비자 단체에 대해서도 “함께 뭉쳐야 한다. 정치, 자본권력으로부터 자유롭고 그 체제를 먼저 갖추고 긴밀하게 연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각 단체의 장들이 연대할 만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데 앞장서야 한다”며 “적극적인 개미집단 즉 시민들의 후원이 있어야한다. 구체적으로는 소비자 주권인 7대 주권을 실현시키는 일에 몰입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혜윤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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