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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위한 길’…해수부 공무원 사주로 세월호 유가족 고발했다”

기사승인 2016.01.24  14:2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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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조위 비난활동 보수단체 대표 폭로… 최승호 “朴정부, 정말 막장이다”

보수단체 대표가 세월호 특조위에 파견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사주로 세월호 유가족을 대통령 명예훼손과 국가보안법으로 고발했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다.

24일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보수단체 ‘태극의열단’의 오성탁 대표는 지난 11일 해수부 3급 공무원 임아무개씨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오 대표는 ‘세월호참사국민조사위원회’라는 단체를 만들어 특조위를 비난하는 활동을 해왔다.

   
▲ 세월호 유가족들과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가 지난해 11월26일 오후 서울 중구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앞에서 ‘특조위 조사방해 여당추천위원 및 해부수 규탄집회’를 하고 있다. ⓒ go발뉴스

오 대표는 고발장에서 지난해 11월15일 오후 7시경 공무원 임씨가 자신에게 전화를 해 ‘왜 이석태 위원장과 박종운 소위원장만 검찰에 고발하고 세월호 유가족 여자 홍ㅇㅇ를 왜 고발하지 않았느냐’고 물어왔다고 주장했다.

오 대표는 임씨가 “‘다 조국을 위하는 일이니 홍씨를 재차 고발해 달라’고 하여 ‘나중에 좋은 결과가 나오면 좋은 일이 있다’고 하여” 유가족 홍씨를 고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에 와 생각해보니 그들이 나를 이용해서 자기들 뱃속만 채우는 생각 뿐”이라며 “철저하게 수사해 국민에게 철저히 밝혀달라”고 해수부 직원 임씨를 고발하는 사유를 밝혔다.

오 대표는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희생자 가족들을 돌보아주고 그분들의 상처를 감싸주어야 하는 국가기관의 공무원이 그것도 부이사관이 시민단체의 대표인 제게 희생자가족을 고발하라고 시키는지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오 대표는 임씨가 세월호 유가족 고발을 지시하며 “그것이 조국과 국가를 위한 일이고 (제가 사랑하는)박근혜 대통령을 위한 일이라 하였다”면서 “또한 그러한 지시가 마치 이 대한민국의 지도층이 지시한 일인 것처럼 말했다”고 주장했다.

해수부 직원 임씨는 이같은 내용에 대해 “11월에 (유족이 대통령을 비난한)동영상 유출 건이 있었다. 위원장에게 어떻게 유출됐는지 확인조사해서 보고해야 해서, 오성탁에게 전화했다”며 “여러 질문을 하는 과정에서, ‘(이석태)위원장이나 박종운 상임위원에 대해선 (고발)했는데 막상 발언한 사람에 대해선 왜 (고발)안했나’. 이건 저 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다 궁금하게 여겼던 것이다, 지나가듯이 얘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임씨는 “그 이후로 이 친구(오성탁)가 우리 특조위에 와서 민원인 자격으로 와서 욕도 하고 그래서 중부경찰서에 업무방해죄로 고발을 했다”고 말했다고 <미디어오늘>은 보도했다.

보수단체 대표와 특조위 파견 공무원이 결탁해 이석태 위원장을 고발하는 등 특조위 활동을 방해하려 한 정황으로 해석될 수 있는 통화 내용도 공개됐다.

공무원 임씨는 오 대표에게 검찰 진술에서 ‘유가족 고발’ 통화 내용을 발설하지 말 것을 회유했다. 그는 “나랑 총재님(오 대표)랑 한 그 얘기는 할 필요가 없다, 내가 얘기해서 홍oo을 고발했다, 그 얘기만 빼면 된다”며 “그 얘기만 빼면 우리 정부랑 조국을 위하는 길이니까”라고 말했다.

<미디어오늘이 공개한 지난해 12월 4일 통화 녹취록>

임ㅇㅇ(해수부) : 총재님. 임ㅇㅇ입니다.
오성탁 : 아이고, 팀장님

임ㅇㅇ(해수부) : 고생 많으시죠? 어쩐 일로...
오성탁 : 어쨌든 간에 어제 홍ㅇㅇ하고 그 이석태 위원장하고 박종운 위원장 일단 그 검찰에 고발을 했잖아요. 그래 가지고 어제 중부서로 넘어왔더라고, 사건이. 관할이 여기니까. 어제 내가 가서 진술을 했어요.

임ㅇㅇ(해수부) : 아. 네.
오성탁 : (진술을)했고. 건수가 한 건이면 되는데 두 건 아녜요? 박종운 위원장하고 이석태는 내가 11월9일날 검찰에 가서 고발을 했고. 그리고 있다가 홍ㅇㅇ는 팀장님이 나한테 전화를 해가지고 '고발을 해라' 그래 가지고. 홍ㅇㅇ는 나중에는 내가 고발을 할라고 그랬었는데, 먼저 과장님이 고발하라 그래 가지고.

임ㅇㅇ(해수부) : 그 얘기를 했어요? 그 얘기를 한 건 아니죠? 거기서?
오성탁 : 뭐라구요?

임ㅇㅇ(해수부) : 그 얘기를 그쪽에다 한 건 아니죠?
오성탁 : 어서 해? 뭔 얘긴데요?

임ㅇㅇ(해수부) : 거기... 전화를, 제가 전화를 했다는 그 얘기는 안 한거죠?
오성탁 : 아이구. 그런 얘기를...

임ㅇㅇ(해수부) : 헤헤헤헤헤
오성탁 : 뭔 얘기를 하는 거야. 지금요.

임ㅇㅇ(해수부) : 오케. 오케. 예예. 그래서요?
오성탁 : 그래 가지고 그동안에 그... 일단 그거를 했어.

임ㅇㅇ(해수부) : 예, 잘하셨습니다.

 

<지난해 12월 28일 통화 녹취록>

오성탁 : 여보세요.
임ㅇㅇ(해수부) : 네 총재님

오성탁 : 네 과장님. 아까 19층에 있다가 내려왔어요. 아니 그거는 어쨌든 간에 과장님은 아무런 피해가 없잖아.
임ㅇㅇ(해수부) : 아니, 그거는...

오성탁 : 아니, 왜냐면 나도 이걸 갖다가 이제 좀 해야지. 더군다나 이석태 위원장님도 사퇴 안하지. 이헌 부위원장님도 대국민사죄도 안 하지. 그 사람들 끄떡도 안 하지. 그럼 일단 이걸 갖다가 민원을 내 가지고 나는 할 수밖에 없다고.
임ㅇㅇ(해수부) : 아니, 하는데... 나랑 총재님이랑 한 그 얘기는 할 필요가 없다는 거지.

오성탁 : 어떤 거? 어떤 얘기?
임ㅇㅇ(해수부) : 그니까 뭐, 내가 얘기해서 홍ㅇㅇ를 뭐 이렇게 고발했다 그 얘기만 빼면 돼.

오성탁 : 아, 그거만 빼라고?
임ㅇㅇ(해수부) : 그렇지. 그 얘기만 빼면 우리 정부랑 조국을 위하는 길이니까.

관련해 지난해 11월에는 해수부가 특조위의 ‘대통령 행적 7시간’ 조사 안건 통과와 관련 여당위원 사퇴 등을 통해 적극 대응토록 한 문건이 공개돼기도 했다. “BH(청와대) 조사 관련 사항은 적극 대응한다”, “여당 추천 위원들은 의결 과정상 문제를 지속 제기하고 필요 시 전원이 사퇴의사를 표명한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고 실제 기자회견이 이뤄졌다.

박주민 변호사는 “특조위 여당추천 위원들은 해수부 문건의 토씨 하나 안 틀리게 행동했다”며“문건이 폭로되고 좀 시간을 가질 줄 알았는데 즉각 행동했다. 부끄러움도 두려울 것도 없다는 것”이라고 비난했었다.

   
▲ ‘대통령의 행적 7시간 조사’와 관련 여당 추천위원들의 전원 사퇴 등 적극 대응하라는 지시가 담긴 해양수산부의 ‘세월호 특조위 관련 현안 대응방안’ 문건. <사진제공=뉴시스>


보수단체 대표의 폭로에 최승호 뉴스타파 PD는 트위터에서 “녹취내용을 보니 사실이네요. 이 정부, 정말 막장입니다”라고 개탄했다.

네티즌들은 “통화녹취록에 이석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을 궁지에 몰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 정황이 드러남”(blow****), “혼자 했겠니? 누가 시켜서 했지? 공무원들이 스스로 일을 하지는 않잖니?”(zzolgi*******), “가해자들이 조직적으로 은폐하고 조작하는 것도 모자라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을 법적 처벌 대상까지 삼은 은 양심들”(ASe********)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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