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녀상 작가 김서경 “돈 받고 철거, 내 딸 팔아먹는 거나 마찬가지”
전국 32개 지방자치단체장은 6일 한일 정부간 ‘위안부 합의’를 반대하며 평화의 소녀상 건립 확산을 위해 “우호도시에 모든 지원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지자체장은 이날 ‘일본군 위안부 협상 타결에 대한 반대 공동선언’에서 “이번 합의는 절차에 있어서 치명적 결함을 가지고 있고, 내용에 있어서도 너무나 굴욕적인 협상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정부는 이번 협상 전 과정을 거치면서 피해 할머니들로부터 어떠한 의견도 묻지 않았다”며 “협상을 끝내고 나서 일방적인 양해를 요구하는 것은 참으로 무례하고 몰상식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 서울 종로구 중학동에 자리한 '평화의 소녀상'이 주한일본대사관을 응시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또 할머니들의 핵심 요구 사항인 “일본 내각이 승인한 일본 정부의 공식사죄와 법적 배상”이 빠져 있으며 국민의 권리를 제안하는 조약은 반드시 국회 동의를 받아야 하는 절차도 거치지 않았다면서 “헌법상 무효임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지자체장들은 “2011년 12월 14일 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을 시작으로 민간의 자발적인 모금활동을 주축으로 세워진 전국 25개 지방정부의 평화의 소녀상 이전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오늘부터 국내외 수많은 양심들과 함께 일본 제국주의의 반인륜적인 만행을 널리 알리겠다”며 또 “실질적인 문제해결을 위해 국내 및 세계 곳곳의 자매‧우호도시에 모든 지원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선언했다.
지자체장들은 “박근혜 정부는 즉각 국민과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께 사과하고, 재협상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소녀상의 작가 김서경씨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협상 타결 조건으로 소녀성 철거를 언급했다는 것에 대해 “세계적으로 이런 사례가 없다더라”며 분노를 표했다.
김 작가는 “가해자가 직접 그걸 치우라고 말을 하고 거기에 돈을 들이대고 그걸 또 협상테이블에 올리는 정부가 있고 또 테이블 위에서 소녀상을 치우려는 그 합의를 본 대한민국 정부가 우리나라 정부인지 의심스럽다”고 성토했다.
또 그는 “소녀상은 가만히 앉아 있다, 일본 대사관을 그냥 쳐다보고만 있다”며 “그런 조용한 소녀상에 대해서 불편함을 느낀다는 것은 그만큼 가해자들이 죄를 생각하고 있다는 거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김 작가는 “소녀상을 돈을 받고 없애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내 딸을 팔아먹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우리나라 정부가 국민 아픔을 좀 제대로 보살피고 국민을 위해 정의로운 선택을 하기를 바란다, 다른 나라 눈치를 보면 우리 정부가 아니다”고 일갈했다.
▲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위안부협상 무효 예술행동에서 참가자가 한일협상을 반대하는 의미의 퍼포먼스를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앞서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지난달 31일 ‘위안부 소녀상’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드는 일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 등 세계적인 유력 매체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진실을 알리는 광고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벌여온 서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일본의 언론플레이에 당황할 것이 아니라며 “‘론니 플래닛’ 같은 세계적인 관광 책자 ‘한국편’에 주한 일본 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에 대한 소개를 넣어 한국에 관광 오는 외국인들이 반드시 방문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인 학살’의 상징인 ‘홀로코스트 기념관’처럼 위안부 소녀상을 세계적인 상징 브랜드로 키워나가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은 6일 ‘정기 수요시위’ 24주년을 맞아 1212차 집회는 전국·해외 동시 다발로 열기로 했다.
정대협은 “‘일본군‘위안부’문제 정의로운 세계 행동‘의 일환”이라며 “전 세계 12개국, 40개 지역에서 연대 행동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평화의소녀상 건립추진을 지지하는 지방자치단체장, 일본군 위안부 협상 타결에 대한 반대 공동선언 전문 - 박근혜 정부는 부당하고 굴욕적인 한・일협상에 대해 국민과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께 사과하고, 재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 2015년 12월 28일 한․일 외교장관은 위안부 문제가 최종 해결되었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이번 합의는 절차에 있어서 치명적 결함을 가지고 있고, 내용에 있어서도 너무나 굴욕적인 협상이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지난 24년간 고단한 몸을 이끌고 투쟁한 결과가 한순간 허물어지는 치욕적인 날로 기록될 것이다. 첫째, 피해 당사자인 위안부 할머니들을 배제하고, 의견이 묵살된 이번 합의는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되었다. 정부의 역할은 피해자를 대변하는 것임에도, 정부는 이번 협상 전 과정을 거치면서 피해 할머니들로부터 어떠한 의견도 묻지 않았다. 정부 마음대로 협상을 끝내고 나서 일방적인 양해를 요구하는 것은 참으로 무례하고 몰상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둘째,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요구한 핵심은 "일본 내각이 승인한 일본 정부의 공식사죄와 법적 배상이다. 이 조건이 빠져 있을 뿐 아니라, 일본은 협상 타결의 조건으로 일본 대사관 앞에 있는 소녀상의 철거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셋째, 국회 동의 없는 한․일 위안부 협상은 무효이다. 헌법 제60조에 따라 주권을 제약하거나 국민의 권리를 제한하는 조약은 반드시 국회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사전 국회 동의와 당사자 협의가 없었던 이번 합의는 우리 헌법상 무효임이 명백하다. 박근혜 정부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정부인가? 누구를 위한 협상인가? 전무후무한 굴욕적 협상으로 할머니들의 삶 전체를 송두리째 모욕했고, 국민의 분노와 할머니들의 절규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그런데도 정부는 온 국민이 반대하는 협상안을 “잘했다”, “최종적, 불가역적으로 해결됐다”며 자화자찬하고 있다. 우리는 이 합의를 반대하며 무효임을 선언한다. 아울러 2011년 12월 14일 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을 시작으로 민간의 자발적인 모금활동을 주축으로 세워진 전국 25개 지방정부의 평화의 소녀상 이전을 강력히 반대한다.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명예와 인권회복을 위하여 국민들의 염원을 담아 자발적으로 건립된 것이다. 우리 단체장 모두는 오늘부터 국내외 수많은 양심들과 함께 일본 제국주의의 반인륜적인 만행을 널리 알리고 실질적인 문제해결을 위해 국내 및 세계 곳곳의 자매․ 우호도시에 모든 지원을 더욱 확대할 것을 선언한다. 그리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함께 일본의 진정 어린 사과와 법적책임을 끝까지 묻을 것이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함께 해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 이에 우리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아래와 같이 촉구한다. 하나,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되고, 굴욕적인 내용으로 합의한 이번 한일협상에 대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국민들께 사과하라! 하나,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관련된 모든 협상을 원점에서 전면 재협상하라! 2016. 1. 6 평화의소녀상 건립추진을 지지하는 지방자치단체장 일동 서울특별시 종로구청장 김영종, 성동구청장 정원오, 광진구청장 김기동, 성북구청장 김영배, 강북구청장 박겸수, 도봉구청장 이동진, 노원구청장 김성환, 은평구청장 김우영, 서대문구청장 문석진, 양천구청장 김수영, 강서구청장 노현송, 구로구청장 이 성, 금천구청장 차성수, 동작구청장 이창우, 강동구청장 이해식 인천광역시 남구청장 박우섭, 부평구청장 홍미영 경기도 화성시장 채인석, 수원시장 염태영, 성남시장 이재명, 의정부시장 안병용, 부천시장 김만수, 광명시장 양기대, 동두천시장 오세창, 안산시장 제종길, 고양시장 최 성, 의왕시장 김성제, 오산시장 곽상욱, 시흥시장 김윤식, 하남시장 이교범, 이천시장 조병돈, 김포시장 유영록 (이상 32개 지자체장) |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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