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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 과세 반대 ‘예산 공개’ 문제 있어…많이들 놀랄 것”

기사승인 2015.12.24  10:5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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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광 기자의 발로GO 인터뷰 10] 양희삼 목사

올해도 어김없이 성탄절이 돌아왔다. 2천년전 방도 못 구해서 마굿간에서 태어난 예수는 고아와 과부, 나그네, 세리, 창녀 등 그 시대에서 소외 받는 이들의 친구셨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교회는 소외된 이들과 함께 하기보다는 권력과 함께 하기 때문에 지금 한국에 예수가 온다면 교회에 들어가지 못할 거란 얘기도 나온다. 

그럼에도 아기예수의 탄생이 오늘날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듣고자 팟케스트 방송인 <내가 복음이다> 진행자로 예배하는 교회 담임하는 양희삼 목사를 지난 21일 서울 중곡동에 위치에 카타콤 교회에서 만나 성탄절의 의미와 오늘날 한국교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양 목사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 양희삼 목사 ⓒ 이영광 기자

- 성탄절이 다가오는데 어떻게 맞이하고 계세요?

“뭐 특별한 것은 없는 것 같고요. 저희 교회는 예배 장소를 빌려 사용하다보니 성탄절에는 장소가 없어서 성탄 예배도 사실은 잘 못 드렸죠. 그래서 이제 몇 년 만에 성탄 예배를 드리는 거예요.

저희 교회 성도수가 70명도예요. 헌금 바구니를 따로 돌리진 않는데 특별헌금이 필요해서 헌금 바구니를 돌렸더니 100만 원 가까이 나왔어요. 그래서 저희끼리만 성탄을 보내는 것보다 북한이나 근처 어려운 분들을 돕든지 하면 좋겠다는 생각하고 있어요.” 

“예수는 늘 소외된 사람들을 항해 있어…교회는 관심 없다”

- 성탄절을 x-mas로 표현하죠. 하지만 수학에서 x는 미지수를 의미하는데 오늘날 성탄절은 수학의 x 처럼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원래 성탄절을 X로 표시하는 것은 헬라어에서 나온 말이거든요. 헬라어에서 크리스토스를 이야기할 때 이렇게 우리가 알고 있는 X를 써서, 그것은 실은 영어가 아니라 헬라어에요. 성탄절은 정말 뭐가 도대체 성탄절이냐는 슬픈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젊은 사람들은 본인들이 자기들 삶에서 연인들을 찾고 하는 쪽으로 가고, 또 가정도 가정의 사랑 등만 그치는 것 같아요. 그러나 거기서 멈추지 말고 가족의 사랑을 작지만, 밖으로라도 이렇게 좀 흘러갈 수 있도록 하면 좋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요즘 성탄절은 산타가 주인공인 것 같아요.

“성탄의 주인이 예수님처럼 예수님의 사랑을 생각해보고 나눌 수 있는 성탄이 되어야지 말씀드린 것처럼 선물 주고받거나 즐기는 아닌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은 특히 미국 등은 왜 한 종교의 기념일을 보내야 하느냐 하면서 크리스마스라고도 하지 않고 해피 홀리데이 이렇게 쓰고 있데요. 산타를 통해서 예수님이 묻혀 있었는데 이제는 아예 예수님의 사랑보다는 홀리데이 하자는 식으로 흘러가고 있는 아쉬움이 있는 것 같아요.” 

- 이유는 뭘까요?

“홀리데이로 바뀐 것에 대한 얘기로 시작을 해보자면, 지금 우리의 모스트 모던 시대를 하는데 그것에서도 매우 끝자락에 있다고 하죠. 즉 절대성보다는 상대성이 중요하고 강조되는 시대거든요. 그런 기초에서 보면, ‘다른 종교도 있어야 하는데 왜 너희만 하는데’라는 반발일 수 있다고 생각이 돼요. 또 한국의 경우라면 기독교 가치의 하락이 이것을 방증하는 것일 수도 있어요. 한국도 홀리데이라고 쓰더라고요. 몇 년 전부터 봤어요.” 

   
▲ <사진제공=뉴시스>

- 아기 예수는 방도 없어서 마굿간에서 태어나셨고 그분의 삶은 늘 고아와 과부 혹은 세리 등 당시 소외 받는 사람들과 함께하셨어요. 또한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 한 것이 내게 한 것”이라고 하셨지만, 현재의 한국교회는 오히려 기득권화되어 예수 당시 유대교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인데.

“네. 성경에서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 이야기를 많이 하잖아요. 그러면 왜 하필이면 과부와 나그네일까룰 생각해 볼 수 있어요. 어떤 의미냐 하면, 이 사람들은 그때 당시에 기본적인 사회보장 시스템의 밖에 있는 사람들이에요. 예를들어 예수님 시대의 이 여인은 얼굴도 제대로 못 내어놓고 다닐 정도로 권리라는 것이 거의 없는 시대였어요. 그런데 남편이 죽고 없어지면 완전히 사회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고아도 마찬가지고요. 나그네는 단순히 나그네가 아니라 집이 없는 사람들이었고요. 그래서 그들은 사회 안전시스템에서 완전히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였단 말이에요. 예수님은 그런 사람들에게 늘 향해 있었는데 교회는 이제 뭐 관심이 없죠.

오히려 그런 사람들보다는 더 뭔가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향하는 데 이건 좀 역사적으로 봐야 할 것 같아요. 기독교도 우리 한국사회와 마찬가지로 사회가 안정화가 되면서 결국 기독교라는 하나의 종교도 안정화가 되어버렸어요. 그러다보니까안정화가 된 사람들을 더 바라보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시대의 교회가 신앙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액세서리정도라서 교회를 다니는 게 ‘내가 이 정도 인텔리전트한 사람이야’라고 의식을 가지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교회가 이 과정을 거치며 주님이 가르쳐 주시는 메시지를 놓치고 뭔가 왜곡되고 그게 심화하는 흐름에 있는 것 같아요.”

“예수 한국 온다면, 강남 등 대형교회 못 들어갈 것”

- 만약 지금 한국에 예수님이 오시면 교회에 들어가실 수 있을지 의문이에요.

“네. 예를 들어서 강남의 대형교회나 이런 곳에 예수님이 들어가실 수 있을까요? 제가 볼 때에는 행색도 궁색해서 아마 교회 못 들어갈 거에요. 그런 이야기들은 너무 많잖아요. 미국 같은 경우에는 흑인이 백인 인종의 문제 때문에 백인 교회는 흑인이 못 들어가죠. 이게 인간이 정말 예수님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복음을 잘 알지 못해서 생기는 병폐 같아요.”

- 초창기 한국교회에 이자익 목사가 계시잖아요. 이분은 마부로 장로교 총회장까지 하셨죠.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목사가 마부일 때 모시던 조덕삼씨입니다. 두 분은 함께 신앙생활을 시작했고 이 목사가 먼저 장로임직을 받자 그를 잘 섬겨서 목회자로 만들었어요. 그러나 현재 한국 교화는 이런 모습은 사라지고 오직 록펠러의 십일조만을 강조해요.

“한국교회 초기에 어찌 보면 세계에서 볼 수 없었던 아름다운 미덕이 있었어요. 그건 자신의 운전기사를 대기업 회장이 목사로 세워서 그 리더십을 인정했던 거죠. 이건 세계 교회사적으로도 거의 없을 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양반이 장로님을 장로로서 권위를 인정해줬던 거죠. 대한민국 교회는 그런 역사를 가졌었어요.

어찌보면 그런 좋은 정신들은 한국이 정말 자랑할 수 있는 엄청난 유산인데 이게 지금에 와서는 교회가 완전히 싸구려 복음을 파는 말도 안 되고 말하기도 민망한 그런 상황에 이르게 되어 버렸죠 그리고 록펠러도 사실관계가 다 틀려요. 록펠러가 얼마나 나쁜 사람이었냐면 방화 사기 별의별 짓을 자기 이득을 위해서 했던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록펠러처럼 십일조 하면 복 받는다고 목회자들이 얘기해요.

그것은 목회자의 수가 너무 많아졌기 때문으로 봐요 유대인들처럼 랍비가 되는 게 몹시 어렵게 되어야 하는데 목회자 공급이 너무 많아지면서 너무 쉽게 목사가 되는 거에요. 공급이 많아지면 품질이 떨어지고 가격도 내려가요. 쉽게 목사가 되는 만큼 자기도 좋은 쪽으로 그냥 자기가 편한 쪽으로 내지는 말도 안 되는 그런 거짓 복음을 펼치고요. 그런 이유가 다분히 큰 것 같아요. 가톨릭과 불교는 본부에서 통제하는 게 있잖아요. 승려나 신부가 되는 게 어려워요. 그러나 목사만큼은 뭐 3개월이면 된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비행기에서 안수받았다고 하는 상황이라서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거죠.”

“교회 세습, 김일성이랑 다를 게 뭐 있나…다 가짜”

- 최근 교회 세습문제가 논란인데 어떻게 보세요?

“이게 참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지금도 젊지만, 지금보다 훨씬 더 젊었을 때는 몹시 부정적으로 봤어요. 교회가 하나님 꺼라고 하면서 그걸 자식한테 물려주면 김일성이랑 다를 게 뭐가 있어요. 그런데 또 한편으로 성장 측면에서 보면 어찌 되었건 자기의 인생과 삶이 다 들어간 거예요. 그러다보니 첫 번째 본전 생각이 나는 거에요.

두 번째는 누군가를 데려왔을 때 도대체 그 사람을 어떻게 믿을 것인가란 거죠. 자신을 뒷방 마님처럼 나를 다루면 그렇게 하면 어떨 것인가 하는 두려움과 같은 두려움 때문에 세습 문제가 나온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그런 문제일수록 더 본질적으로 돌아가야 해요. 뭐냐면 교회가 과연 누구의 것이냐는 거죠. 목사가 수고하고 애썼다고 해서 과연 그 교회가 목사 것이냐면 아니잖아요. 입으로 하나님이 다 하셨다고 하고 하나님 교회라고 한다면 그러면 이것은 자기가 의도적으로 자기 아들에게 뭔가를 물려주고 싶어서 기업을 물려주듯이 하는데 이것은 세상을 향해서 부끄러운 정말 부끄러운 일이죠. 그러니까 자기가 주님을 위해서 살았다고 하지만 세습에 넘어가는 사람들은 다 가짜예요. 자기 것으로 생각해서 물려주는 거 아니겠어요.” 

“대형교회가 한국 사회에 좋은 일 한 거 있나…쪼개져야”

- 일각에서는 대형교회는 잘못하면 교회가 깨지기 때문에 아버지 목사가 아들 목사 뒤에서 10년 정도 컨트롤하면 교회가 안정된다고 주장하는데.

“그런 생각이 썩어빠진 거라고요. 뭐냐면 교회는 기본적으로 나눠져야 하고 흩어져야 해요. 성경도 말하고 있어요. 안디옥 교회가 예루살렘교회가 핍박받으면서 생겨서 흩어진 것에요. 교회는 본질적으로 쪼개지고 깨져야 해요.

그리고 우리가 지금 한국 교회 역사를 볼 때, 대형교회 위주로 한국 교회를 이끌어 왔어요. 그러면 그 대형교회가 한국교회나 한국 사회를 위해서 얼마나 좋은 일을 했느냐를 평가해야죠. 그러나 좋은 점수를 줄 수가 없어요. 그렇다면 우리가 냉정하게 역사적 성찰을 통해서 대형교회가 필요하냐는 고민을 해봐야죠.

제가 볼 때는 이제는 한국교회는 대형교회로 가거나 대형교회 스타일로 가서는 답이 안 나온단 말이에요. 그렇다면 오히려 교회는 깨어지는 것도 쪼개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교회의 목사가 자기의 세를 과시하고 우리가 이 정도 몇 명이 모이고 이 정도 큰 건물을 가지고 있고 와 같은 세를 과시하는 욕심을 버린다면 교회가 깨지는 것은 전 문제 없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목사는 교회를 사랑하는 게 아니고 주님을 사랑해야 하거든요. 눈에 보이는 사람들을 자기의 세력으로 생각하고 그 사람들을 지키고자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교회가 깨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 팟캐스트 <내가 복음이다> 진행자 양희삼 목사(좌)가 성탄절의 의미와 오늘날 한국교회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 이영광 기자

- 2018년부터 종교인도 세금을 내도록 했는데 어떻게 보세요?

“지금 이 세금 문제는 어떻게 주장을 하야하면. 큰 교회의 목사들은 ‘작은 교회 목사들이 자기 먹고살기도 힘든데 세금까지도 내면 어떻게 하느냐’고 마치 고양이가 쥐를 생각해주는 것처럼 생각하고 있어요.

하지만 세금 실상은 좀 다른 거로 알고 있어요. 예를 들어 작은 교회에서 세금을 내면 세금을 돌려받는 시스템이라고 저는 알아요. 문제는 대형교회 목사님들이 소유가 넉넉한 분들이 그들을 핑계 삼고 이용해서 자기들이 내야하는 것을 안 내고 그것을 핑계로 삼는 거지요. 아니 평소에 자기들이 조그만 교회를 생각하면 미리 좀 도와주지 그때는 안 도와주면서 무슨 세금 가지고만 그러냐고요.

교회가 사회와 함께 성장할 때는 정신이 없어서라는데 이제는 교회도 사회의 일부로서 또 교회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인들도 세금을 내야 해요. 큰 교회는 큰 교회대로 세금도 내면 전 좋은 것으로 생각해요.

세금 내는 것을 싫어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빚내서 건물을 엄청 크게 지어놓고 빚 갚기도 힘든데 세금까지 내다가는 문제가 생길 것 같으니까 안 내려고 하는 것도 있을 것 같아요.” 

“교회 예산 숨기는 것 자체가 사탄적인 것”

- 세금을 반대하는 이유 중 하나가 교회 제정 공개되는 것에 대한 것이란 의견도 있던데.

“교회 예산이 공개되면 사람들이 뜨악하고 놀랄 사람들이 너무 많을 거라는 거죠. 그런데 신앙적으로 볼 때 하나님은 빛이고 우리가 말하는 사탄은 어둠이에요. 그 어둠은 자꾸 숨기고 가리고 하는 게 어둠이죠. 그래서 숨기고 가리면 하나님으로부터 영향과 은혜를 받는 게 아니고 사탄으로부터 영향을 받아요. 숨기고 가릴 게 있으면 그게 무슨 교회에요. 숨기는 것 자체가 문제인 것이고 사탄적인 것이죠.

헌금이 많이 들어왔다고 해도, 잘 쓰기만 한다면 아무도 비난 안 할 거예요. 심지어 지금 예수를 안 믿는 비신앙인들도 잘 사용하기만 하면 그걸 누가 비난하겠어요. 똑바로 사용하지 않으니 비난하는 거죠. 그리고 공개하지 않는다는 것은 자기들 스스로 떳떳하지 않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에요. 그래서 이 시대에 사람들이 손가락질 하는 거예요.”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성탄 인사 부탁드립니다.

“아마 <GO발뉴스> 독자분들 중엔 신앙인들도 계시고 비신앙인들도 계시겠지만 성탄절에 의미를 그래도 한 번이라도 생각해보려고 하는 분들이 아닐까 싶어요. 성탄절 잘 보내십시오라는 인사말보다는 처음에 말씀드린 것처럼 성탄절에 사용하고자 했던 금액, 예를 들어서 식사를 한다든지 가족끼리 또 누구에게 선물한다든지 하는 것을, 가족도 아니고 자기와 가까운 사람들이 아닌 사람들에게 그 금액 혹은 그 금액 일부를 정말 소외되어 있고 어려운 분들 뭐 하나라도 필요한 작은 것이라도 필요한 분들에게 전달해 드릴 수 있고 도와줄 수 있는 성탄절을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기쁘고 복된 성탄절 보내시기 바랍니다.”

이영광 기자 kwang38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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