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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균 자진출두에 불교계 내부서 “반쪽 화쟁” 비판 제기

기사승인 2015.12.12  20:3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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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닷컴> “화쟁위, 대화․타협 강조하면서 실은 자진출두 위해 뛰었다”

   
▲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에 대한 경찰의 영장 집행 방침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조계종 총무원 제공>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지난 10일 조계사 관음전에 피신한 지 25일 만에 자진출두 형식으로 경찰에 체포됐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신변보호와 중재를 맡은 조계종 화쟁위원회가 보여준 태도에 대해 불교계 내부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흘러 나오고 있다.

‘바른불교재가모임’ 상임대표인 서울대 우희종 교수는 12일 <오마이뉴스>에 기고한 “한상균 넘겨준 도법 스님, 화쟁 실천 맞습니까”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한 위원장에 대한 화쟁위의 거듭된 ‘거취결정’ 요구를 비판했다.

우 교수는 “거듭된 거취결정 요구는 상호 조율은커녕 부처님의 대자대비 품으로 피신한 이에게 빨리 나가라고 등을 떠미는 것과 다름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화쟁위원회의 이번과 같은 행보는 다양한 배경의 집단이 얽히고 복잡한 정치적 계산마저 작용하는 사회갈등에 이들이 개입하면서 늘 보여왔던 모습”이라면서 “양측이 납득할 수 있는 결론보다는 단지 갈등을 덮는 것에 불과한, 반쪽 화쟁이자 싸구려 화쟁이라 비판받는 이유”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우 교수는 “여러 사회 갈등에 개입해 온 조계사식 화쟁의 본질이 그동안 어느 것인지는 분명치 않았다”면서 “그러나 이번 한상균 위원장의 조계사 피신과 자진출두 경과를 들여다볼 때 ‘종교를 빙자한 약자에 대한 위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불행히도 불가의 기본정신을 잃은, 조계사식 화쟁에 의해 실종된 천오백 년의 아름다운 코끼리를 언제나 되찾을 수 있을지, 아직은 요원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앞서 11일 불교계 인터넷매체인 <불교닷컴>도 “조계종 화쟁은 노동자 대표 경찰에 보내는 건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화쟁위원회는 ‘대화’와 ‘타협’을 강조하면서도 실은 ‘자진출두’를 위해 뛰었다”고 주장했다.

기사는 “세월호 참사 시위와 노동개악 저지, 역사교과서 국정화 등에서 거대 정부에 맞서온 노동단체 대표가 부처님 품에 지친 몸을 의탁했지만 절집 피신 25일 만에 종교집단에(의해) 내몰린 것”이라면서 “한국불교는 사회적 약자를 버렸다”고 비판했다.

매체는 특히 “이제 화쟁은 정부의 불의한 정책에 대한 평가를 접어두고 약자의 편에 서야 할 상식도 접어두고 ‘심판’하는 입장에 섰다”고 지적하면서 “화쟁을 정치 공학적 접근과 해결방법으로 활용, 그저 새로운 정치적 수사로 화쟁이 전락했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우리 사회 약자들은 불의에 저항하다 지칠 때 조계사에 몸을 맡겼다”면서, 하지만 한상균 위원장에 대해서는 “조계종 화쟁위원장이, 조계사가, 조계종 총무원장까지 나서 그의 거취에 대해 언급했다. 이제 조계사로 피신하려는 우리 사회의 약자들이 있을까싶다”고 개탄했다. 

   
▲ <사진제공=뉴시스>

한편, 지난 7일 한상균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찰은 나를 철저히 고립․유폐시키고 있다”며 “그 전술은 자본과 권력의 수법과 다르지 않다. 도량과 속세가 공존한다”고 조계사에 유감을 표명했다.

한 위원장은 조계사를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또 다른 글을 통해서도 “2000만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는 것이 부처님께 올리는 가장 큰 보시일진대 요즘은 권력의 눈칫밥을 드신다”고 비판했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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