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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전날 많이 울었다”…단원고 교실 다시 찾아 책상 닦는 엄마

기사승인 2015.11.16  18:3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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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교실은 생명 존엄의 교육 현장…꼭 존치돼야”

   
▲ 2016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등학교 교실의 모습 ⓒ go발뉴스

“단원고 교실은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는 공간입니다. 기억한다는 것은 변화한다는 의지입니다. 기억교실은 생명 존엄의 교육 현장으로 꼭 존치돼야 합니다.”

고 김도언 양의 어머니 이지성씨는 16일 ‘go발뉴스’ 팟캐스트 ‘민동기의 뉴스박스’와의 인터뷰에서 기억교실이 필요한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세월호문제해결을위한안산시민대책위’와 416가족협의회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교사와 학생들이 마지막 수업을 받았던 단원교 교실의 존치를 요구하고 있다.

이씨는 “기억교실은 12명의 희생된 선생님과 250명의 학생들이 수학여행에 들떠서 마지막 수업을 했던 곳”이라며 “마지막의 흔적, 채취, 아이들의 모든 마음이 담겨졌던 교실이다”고 말했다.

“그런 교실이 없어진다면 참사를 기억하지 못한다”며 “그것은 기억을 지우겠다는 것이다, 생명의 존엄성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교육혁신이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상황에 대해선 단원고등학교가 치워줄 것을 요구하고 있고 경기도교육청은 1년 7개월이 지나도록 대안을 못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도언 엄마’는 “참사의 현장은 그대로 두어야 한다, 단지 별이 된 아이들의 추억이 있는 곳이여서가 아니다”면서 “세월호는 저 컴컴한 바다에 있고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이 아직 9명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참사를 기억하고 교육혁신을 바라고 생명의 존엄성을 위한 교육을 하기 바란다면 전체 교실을 존치해야 한다”며 단원고와 경기교육청이 조속히 해결해 줄 것을 촉구했다.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에서 만난 고 허재강 군의 어머니 양옥자씨는 수능시험 전날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

양씨는 연신 아들의 책상을 어루만지며 “재강이가 수능 봤으면 여느 엄마들처럼 어디 학교를 쓸까 고민도 하고 일찍 일어나서 도시락도 싸고 시험 끝났다고 식구들과 밥이라도 먹고 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재강 엄마’는 “시간이 갈수록 더 생각이 많이 난다”며 “노래방에서 친구들과 노래 부르는 동영상을 보는데 만질 수가 없어, 안을 수가 없어서 더 힘들었다”며 또다시 눈시울을 붉혔다.

“요즘 며칠 계속 보고 싶어 죽겠다”며 ‘재강 엄마’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아들의 책상을 닦고 물품들을 정성스럽게 정리하는데 몰두했다.

   
▲ 고 허재강 군의 어머니 양옥자씨가 16일 학생들이 마지막 수업을 받았던 단원고 교실을 다시 찾았다. ⓒ go발뉴스

 

   
▲ 고 허재강 군의 어머니 양옥자씨가 16일 세월호 참사 후 재강군의 중학교 때 선생님이 찾아와 추모공책에 남긴 추모의 글을 보고 있다. ⓒ go발뉴스

☞ 11월 16일 ‘민동기의 뉴스박스’ 인터뷰 다시듣기

김정필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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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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