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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무대서 새마을운동 극찬…“박비어천가 심상치 않다”

기사승인 2015.09.29  12: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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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승우 민언련 이사장 “朴 새마을운동 칭송, 향후 경제정책 방향의 반노동자성 시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새마을 운동’ 언급에 “산불처럼 새마을 운동 번져”라는 표현 등을 써가며 극찬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심상치 않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6일 (현지시간) 유엔 개발정상회의 및 제70차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과 반기문 총장이 유엔 외교무대에서 ‘새마을 운동’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박 대통령은 유엔본부에서 열린 새마을 운동 고위급 특별행사에서 개회사를 통해 새마을 운동의 글로벌 버전인 ‘신농촌개발 패러다임’을 제안했다.

이후 박 대통령 다음으로 연단에 오른 반 총장은 환영사를 통해 “한국사람 중 한 사람으로서 유엔 역사상 처음으로 새마을운동이 회원국에 도입되고 실행되고 있어 감명을 받았다”며 “박 대통령의 노력으로 새마을운동을 개도국에 소개하고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또 “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에서 산불처럼 새마을운동이 번지고 있다”면서 자신의 경험담을 전하기도 했다.

반 총장 옆자리에 앉아있던 박 대통령은 반 총장의 환영사가 끝나자 활짝 웃으며 박수를 크게 쳤고, 고개를 돌려 반 총장에게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 박근혜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26일(현지시간) 오후 유엔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새마을 운동 고위급 특별행사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반 총장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민주언론시민연합 고승우 이사장은 “유엔수장으로서 덕담을 넘어 ‘박비어천가’를 부른 것 아니냐는 평가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고 이사장은 28일 <미디어오늘>에 기고한 “반기문의 박비어천가 심상치 않다”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국제사회가 주목하는 유엔수장으로서 이 같은 평가를 낳는 것은 “향후 대선 등을 포함한 정치 문화 발전 차원에서 불행한 일”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런가하면 고 이사장은 국내 경제는 수출입이 동반추락하고 가계부채의 급증 속에 중장기적 성장 모멘텀을 상실해 장기적 저성장 기조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새마을운동 칭송가가 해외무대에서 터져 나온 것은 예사롭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새마을운동 성공을 해외에서 소리높이 외친 것은 향후 국내에서 추진할 경제정책의 방향이 반노동자적으로 갈 것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고 이사장은 “60년대 새마을운동이 도시 산업화를 위해 농촌의 희생을 강제한 정부 경제 정책의 보조기구로 활용된 것처럼 오늘날의 경제문제도 노동자들의 사회적 위상을 기업에 비해 약화시키는 쪽으로 몰고 가 해소하려는 함의가 담겨 있다고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박 대통령이 유엔에서 새마을운동의 성공 요인으로 신뢰에 기반을 둔 지도자의 리더십과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국민의 참여 등을 꼽으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부각시킨 것은 국내에서 하지 못한 말을 해외에 나가 외치는, 어떤 면에서 한 풀이의 의미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개발독재가 낳은 긍정적인 측면만을 부각시키고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사회적 경제 구조를 오늘날처럼 심각하게 악화시킨 그 어두운 면은 외면하는 자세를 박 대통령이 나머지 임기 동안 지속할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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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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