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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벨 이종인 “당연한 판결이지만 사법부에 감사”

기사승인 2015.05.27  17: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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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 다이빙벨 보도 판결 소감.. “보수언론 마녀사냥 여전”

   
▲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
“사법부가 그런 판결을 내렸다는 자체가 이상했다니깐. 난 윗분들 눈치도 안 보나 싶었어. 안 그래?”

알파잠수 기술공사 이종인 대표의 말이다. 법원이 <JTBC>의 ‘다이빙벨’ 보도에 대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의 제재 조치가 부당하다고 판결을 내린데 대해 이 대표는 허허 웃기만 했다. 한시름 놓은 듯한 마른 웃음이 수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지난 21일 서울행정법원은 <JTBC>가 “다이빙벨 보도와 관련해 방심위가 내린 징계를 취소해달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이 대표의 인터뷰 내용을 허위사실로 보기 어렵다는 게 이유다.

이와관련 이 대표는 27일 ‘go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당연한 일이고, 그렇게 판단해준 사법부의 결정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긴 침묵 후 신중하게 말을 골랐다. 다음은 이 대표와 일문 일답이다.

Q. 어떻게 지내나.
“어제는 다이빙벨에 들어갔던 다이버 친구들이 찾아왔다. 1번, 2번 다이버들이다. 같이 점심을 먹었다. 나는 최근에 목 디스크 수술을 해서 현재 회복 중이다. 완치가 되려면 6~8개월은 걸린다고 하더라.”

Q. 법원이 결국 JTBC의 손을 들어줬다.

“처음에는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사법부가 그런 판결을 내렸다는 자체가 이상했다. 소위 ‘윗분’들 눈치를 안 보고 이런 판결을 내려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 다행이 우리나라 삼권분립은 제대로 돌아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당연한 일이고, 사법부의 결정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 지난해 세월호 참사 당시 다이빙벨과 함께 실종자 수색작업에 나선 이종인 대표 ⓒ go발뉴스

Q. 법원이 ‘20시간 연속 작업이 불가능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방통위 측 변호인단이 다이빙벨이 20시간 연속 작업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지 못했다. 있는 사실을 그대로 판단한 거다. 말이 20시간이지 왜 지속적인 작업을 못하겠는가. 20시간이든 200시간이든 가능하다. (세월호 사고 당시 구조작업에서도) 그렇게 했었어야 했다. 초기 구조단계에서 다이빙벨이 투입되었다면 20시간만 하겠는가? 계속 작업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당시 우리가 기껏 작업한 것은 고작 2시간이다. 그것만 가지고 2~3일 내 작업을 못한다고 단정 짓는 것은 억지다” 

Q. 지난 3월 JTBC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담담하게 이야기 했다. 잠수에 관한 나의 생각은 꾸며지거나 주위 상황에 맞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사고 당시 정부가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했는데 그렇지 않는 점, 가능성이 있는 구조 대안책에 대해 손석희라는 사람이 먼저 물어봐준 점 등을 이야기 했다. 방심위가 제재 결정을 한 것은 어쩜 다시는 이런 인터뷰를 하지 못하도록 싹을 짜르는 일이라고 했다.”

   
▲ ⓒ go발뉴스

Q. 손 앵커가 다이빙벨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고.

“당시 (2014년 4월 18일) JTBC 측에서 구조 방법에 대해 인터뷰를 요청했다. 사전 질문지에는 다이빙벨 관련 질문은 없었다. 방송 직전 손석희 앵커가 먼저 다이빙벨 이야기를 꺼냈고, 원하는 답변이 있냐고 물어봤을 때 없다고 했다. 그저 솔직하게 아는 것을 말해달라고 했다. 그래서 방송에서 다이빙벨이 쓰여져야 한다고 주장한 거다. 그 당시 어느 언론이 구조에 도움이 되는 보도를 했는가? 구조 상황이 어렵다는 정부 측 주장만 받아쓰는데 그치지 않았나.”

Q. 다이빙벨에 대한 마녀사냥이 여전하다.

“사실이 변질돼 나가는 것이 제일 안타깝다. <조선일보>의 경우 내가 ‘20시간 연속 작업’을 ‘80분 작업’으로 말 바꿨다고 보도했다. 다이빙벨은 단순한 잠수 장비다. 이를 필요 이상으로 헐뜯는 것 같다. 교대 해가면서 작업할 경우 20시간 아니라 그 이상도 연속작업을 못할 이유가 없다. 어느 종편 방송에서 한 출연자는 다이빙벨이 너무 커서 선실에 못 들어간다고 했다. 누가 그걸 가지고 들어간다고 했나? 그 비싼 전파 써가면서 헛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

Q. <다이빙벨>을 상영한 부산국제영화제의 예산이 절반으로 삭감됐다.

“과잉충성이다. 더 이상 문제 삼지도 시비 걸지도 말라는 얘기 같다. 사실 이 영화로 이상호 기자가 애를 많이 썼다. 하지만 영화를 꼭 봐달라고 선전할 필요는 없다. 나 하나로 사기꾼 되는 것은 괜찮다. 하지만 세월호 상황을 모른다면 나라 전체가 바보 되는 거 아닌가? 나중에 비슷한 사건에 휘말리면 결국 피해자 되는거다. 중요한 것은 세월호가 1년이 지나도록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으니 뉴스에서 ‘다이빙벨’ 얘기는 결국 끝난 거다. 이번 법원의 판결을 받았다고 해서 ‘진실이 승리했다’ 식으로 생각은 안 한다. 워낙 지금 희망이 없으니깐 말이다.”

강주희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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