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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복지원 생존자들 울분의 외침.. “진실 밝혀주세요”

기사승인 2015.04.28  14:2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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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법 제정 촉구하며 눈물의 삭발식.. “한 풀어달라”

“부모님도 다 계신 저녁에 어떤 아저씨들의 차에 끌려갔습니다. 좀 도와주세요 아무리 외쳐도 어느 누구도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그 때 아마 9살인가 10살인가 됐을 겁니다. 국회의원님 다시는 이런 분들 생겨나지 않게 특별법 제정해 주세요”

“14살 어린 나이에 경찰에 잡혀갔습니다. 형제복지원 그곳은 지옥이었습니다. 나무 젓가락만한 크기의 살아있는 지네를 통째로 씹어 보셨나요? 그런 장면 보신 적 있으세요?”

“정말 우리 억울합니다. 여기 계신 국회의원님 대통령님 저희 좀 살려주세요. 형제복지원에 감금되었다 나온 사람들 중 대부분은 자살을 했고 지금 살고 있는 우리도 힘든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왜 여기 계신 분들, 나랏일 하는 분들 저희를 지켜보지 않고 확인 한번 안 해보십니까. 나라가 저희를 살려주세요, 죽겠습니다. 저희의 한을 풀어주세요, 제발”

   
▲ ⓒ go발뉴스(나혜윤)

‘한국판 아우슈비츠’로 불리는 형제복지원의 피해생존자들이 국회에서 계류 중인 ‘형제복지원 특별법’ 제정을 위해 28일 삭발 투쟁을 단행, 30여년 전의 아픔을 되새기며 울분을 토해냈다.

이날 ‘형제복지원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19대 국회의 책임이다! 형제복지원 특별법 제정하라!」라는 기자회견을 열고 특별법 통과를 관철시키기 위한 삭발식을 단행했다.

일명 ‘형제복지원 특별법’은 지난해 7월 발의된 바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통과하지 못하고 국회에서 계류 중이다.

피해생존자들은 이번 4월 국회에서 특별법 법안이 처리되기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이번 국회에서도 처리가 어렵다면 상임위, 법사위, 본회의 통과까지 올해 안에 끝내지 못할 것이라는 것.

   
▲ ⓒ go발뉴스(나혜윤)

피해생존자들은 안행위 간사인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 측에서 “부처 간 협의가 필요한데 정부에서 준비가 덜 된 것 같다”며 “여·야 의사일정 안건이 협의가 안 되고 있을 뿐 결정된 것은 없다”는 책임회피성 발언만 되풀이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피해생존자 11명은 30여년이 흘러간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눈물의 삭발식을 단행했다. 이들은 삭발하는 내내 눈물을 멈추지 못하고 흐느꼈고, 일부 피해생존자들은 입으로 새어 나오는 울음을 억지로 참느라 몸을 떨기도 했다.

여준민 대책위 사무국장은 “이들에게 있어 삭발이란 당시 형제복지원에 입소하자마자 군대처럼 머리를 모두 깎았던 신고의례와도 같다”며 “생각하기도 싫은 그 과거로 돌아가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설명했다.

피해생존자들은 삭발 후 기자회견문을 통해 “9살짜리 꼬마였던 아이가 어느덧 마흔이 되어 이 자리에 서 있다”며 “왜! 우리리가 내무부 훈령 410호에 의거해 사회정화 사업의 인간 청소 대상이 되어야 했는지, 왜 죄 없이 갖은 고문과 성폭행, 구타와 폭행으로 사람들이 죽어나가야 했었는지 그것이 알고 싶을 뿐”이라고 호소했다.

또한 “왜 진상규명을 해달라는 우리의 간절한 소망을 이렇게 시간 끌기로 우리 속을 태우는 것인가”라며 “더 이상 기다리라는 그 말에 기다리고만 있지 않을 것이다. 어물쩡 법안 폐기 말고 형제복지원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을 조속히 통과하라”고 강조했다.

피해 증언이 담긴 <살아남은 아이>의 저자 한종선씨도 이날 삭발식에 참여했다. 그는 기자회견 도중 절규하며 억울함에 울분을 터트리기도 했다.

한씨는 “이렇게 머리를 밀고 제 앞가슴에는 죄수번호가 찍혔다. 그러나 우리는 죄를 짓지 않았다”라며 “30년 전과 지금 바뀐 것이 있다면 지금 우리 가슴에는 죄수번호가 아닌 특별법 제정하라는 구호의 피켓이 들려있다”고 개탄했다.

한씨는 “우리는 비굴하게 살아남았다. 국회는 우리의 진정성을 전혀 들어주지 않고 있다”며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이것이 최선이고 최후다. 제발 특별법을 통과 시켜달라”고 호소했다.

   
▲ <살아남은 아이> 저자 한종선씨 ⓒ go발뉴스(나혜윤)

피해생존자들은 이날 특별법 제정 염원이 담긴 자필 편지를 안행위 의원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또한 이들은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국회 앞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한다.

한편, 약 3천여명을 수용했던 전국 최대 규모의 부랑인 수용시설이었던 형제복지원은 1975년부터 1987년까지 부랑인을 선도한다며 장애인과 고아 등을 불법으로 감금하고 강제노역 및 구타하는 등 희대의 인권유린사건이다.

이 사건은 1987년 3월 탈출은 시도한 원생 1명이 직원의 구타로 사망하고 35명이 집단 탈출하면서 세간에 드러났다.

나혜윤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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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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