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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복지원’ 당시 부산지검장 박희태 “기억 안나, 무슨 문제?”

기사승인 2015.03.22  12:5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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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티즌 비난 쇄도.. “국회 계류 중 관련 법안 조속히 제정돼야”

“기억도 없는 그게 왜 지금 문제가 됩니까?”

캐디 성추행 혐의로 논란을 일으켰던 박희태 전 국회의장이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해 논란이다. 박 전 국회의장은 형제복지원 사건 당시 부산지검 검사장으로 재직했다.

21일 방영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형제복지원 다시 1년, 검은 배후는 누구인가’ 편으로 풀리지 않는 형제복지원 사건의 진실을 재조명했다.

한국판 아우슈비츠으로 불리는 형제복지원 사건은 1975년 부랑인을 선도하는 명목으로 장애인, 고아 등을 부산시 북구 주례동 형제복지원에 불법 감금한 사건이다. 시설이 폐쇄된 1987년까지 30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강제노역을 당했다.

형제복지원은 길거리에서 발견된 무연고자들을 끌고 가 불법 감금시켰다. 부랑자 수에 따라 국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악용했다. 원생들이 죽으면 인근 야산에 암매장을 시켰다. 12년 동안 확인된 사망자 수만 551명에 이른다. 이들의 죽음에 대해서는 제대로된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화면 캡처
이날 제작진은 1987년 당시 수사검사를 만났다. 이 검사는 “부산시장에게 형제복지원 박인근 원장을 석방해달라는 전화가 왔고 부산지검이 난리가 났다”고 폭로했다. 청와대에 형제복지원 사건이 보고됐다는 증언도 나왔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일정이 담겨 있는 울산지청장이 자필로 쓴 메모도 공개됐다.

제작진은 형제복지원 사건을 부산지검에서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당시 부산지검 검사장인 박희태 전 국회의장과 전화인터뷰를 시도했다.

그러나 박 전 국회의장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는 말로 일관했다. 그는 “기억도 없는데 그게 왜 지금 문제가 되느냐”며 “내가 국회에 들어와서 참 많은 풍파를 겪었는데 정치적인 상황 같으면 기억이 날만 하지만 (형제복지원 사건은) 전혀 기억이 없다”며 반문했다.

형제복지원 박인근 원장이 재산을 해외로 반출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제작진은 박 원장 일가의 행적을 찾기 위해 호주 현지 취재도 벌였지만 박 원장 일가는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1987년 이후, 박 원장은 7번의 재판 끝에 1989년 2년 6개월의 형을 받았다. 인정된 죄목은 횡령과 외환관리법 위반 뿐이었다. 부랑자들에 대한 불법구금, 폭행, 사망에 대한 기소는 이뤄지지 않았다.

   
▲ 지난해 4월 8일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의 증언대회가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다.©go발뉴스 (이미경)
방송 직후 네티즌들은 비난을 쏟아졌다. 진상규명을 위해 국회에 계류 중이 형제복지원 특별법도 제정하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네티즌들은 “전두환 정권시절, 사회정화라는 이름으로 이렇게 어린 아이들 여러 명이 희생된 줄은 몰랐네요”(@jinsu***), “우리는 이미 모든 걸 다 뺏긴 상태에서 잃어버린 것을을 하나씩 찾아내야 하는 싸움을 하는 것입니다. 형제복지원 생존자 한종선씨의 말이 무척 가슴이 아프다”(@danger***) 등의 반응을 보였다.

강주희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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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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