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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의인’이 자살을 시도하는 나라 한국

기사승인 2015.03.20  08:2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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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동기의 신문비평] 박근혜 정부, ‘언론로비’ 전담조직 신설한다

0. ‘가거도 헬기 추락’ 동체서 시신 추정 물체가 발견됐다고?

실종자 시신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잇따라 발견됐습니다. 해군 심해잠수사들이 오전 1시께부터 해저에 가라앉은 헬기 동체에 대한 결박작업을 하던 중 동체 안에 시신 2구로 추정되는 물체가 있는 것을 육안으로 확인했습니다. 구조 당국은 결박작업을 마무리하는 대로 해군 청해진함의 크레인을 이용해 동체를 인양할 방침입니다.

1. 아침신문 1면은?

다양한 기획 기사가 많습니다. 조선일보는 <산업 현장, 젊은이가 안 보인다>는 기획 기사를 1면에 실었습니다. 청년 취업률이 1997년 외환이기 때만큼 심각한 상황이죠. 현대차 울산공장의 경우 2012∼14년 20대 신규 채용이 사실상 ‘0’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중앙일보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다음달 말 미국을 방문해 상·하원 합동연설을 한다는 소식을 1면에서 전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사드·THAAD) 체계와 아시아인프라개발투자은행(AIIB) 논란에 치중하다 허약한 외교력을 드러냈다고 비판했습니다.

   
▲ 조선일보 2015년 3월20일자 1면

경향신문은 기업비리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 사정으로 대기업들의 비자금 조성 관리수법이 드러났다는 소식을 1면 머리기사로 올렸습니다. 오늘은 자원외교 비리의혹 관련 소식이 사회면으로 밀리는 분위기입니다. 조간들은 검찰이 경남기업 대주주인 성완종 전 의원의 횡령 혐의를 포착한 소식과 통영함 부품 납품 비리 연루 의혹을 받아온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소식을 사회면 주요기사로 전하고 있습니다.

2. 해군에 이어 공군에서도 비리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세계일보 1면 보도입니다. 감사원이 최근 공군에 대해 정밀감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구매한 수십억원대 상품권 일부가 공군의 일부 현역 및 예비역 장성 부인들에게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감사원 방산비리 특감단은 지난 1월 KAI가 2012년부터 3년간 30억원어치의 상품권을 구매한 사실을 확인하고 군 관련 기관에 대한 로비에 쓰였을 가능성을 조사해 왔습니다.

정부 소식통은 “공군 장성들이 KAI에서 받은 상품권을 자신들의 부인에게 건넸고, 부인들은 상품권의 대부분을 경기도 소재 모 쇼핑센터에서 가전제품을 사는 데 쓴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습니다. KAI 측은 “명절과 경조사, 포상 등에 사용하기 위해 상품권을 구매했다”며 유착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3.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에 대해서는 언론보도가 계속 엇갈리네.

동아일보는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한국 정부가 창설 멤버로 가입하기로 결정했다고 1면에서 보도했습니다. 6월경 한국 지분을 5% 안팎으로 정한 협정문에 서명할 방침입니다. 동아는 한국에 2대 주주 자리를 부여하고 한국 정부관계자를 AIIB 부총재로 선임하는 내용이 협정문에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식의 신외교전쟁 시대가 펼쳐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네요.

하지만 다른 조간들은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참여와 관련, 이달 말까지 정부 방침을 정해 알리겠다고 언급한 최경환 경제부총리 발언을 보도했습니다.

4. 정부가 ‘언론로비’ 전담 조직을 신설한다고?

한겨레 1면 보도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이 언론협력관 직제를 새로 만들고 있습니다. 언론협력관은 언론사 간부 출신을 채용해 언론인 대면 접촉과 보도 협조 요청을 위한 창구를 담당하게 됩니다. 언론협력관은 임기 2~5년의 전문임기제 계약직(국장급)으로 언론사 간부 출신 퇴직자들 가운데 적임자를 한두 달 안에 공모 또는 추천으로 채용할 계획입니다.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기자들을 수시로 만나 보도가 예상되는 정책 현안에 대해 미리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하는 것이 주된 업무입니다. 하지만 언론학자들은 언론사에 대한 압박·회유로 변질되는 등 보도통제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 한겨레 2015년 3월20일자 1면

5. 혁신도시 부모들이 서울말 쓰는 선생님을 뽑아달라는 민원을 제기한다고?

조선일보 11면 보도입니다. 공기업들의 지방 이전이 속속 마무리 되고 있습니다. 지방으로 내려간 회사마다 ‘표준어를 구사하는 어린이집 선생님 구인’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는 겁니다. “처음 말을 배우는 아이가 표준어를 익혔으면 하는 부모들의 바람” 때문이라고 하네요. “현지에 융화하기 위해선 사투리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말을 배우는 아이들에겐 표준어 쓰는 선생님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합니다. 문제는 지역에서 ‘표준어 쓰는 선생님 구하기’가 힘들다는 건데요, 이거 어떻게 봐야 하나요?

6. 세월호 의인 김동수씨가 자살을 기도했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있네.

세월호 침몰 순간까지 학생 10여명을 구조하는데 일조한 것으로 알려진 김동수씨. 19일 사고 당시의 트라우마로 힘들어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시도했다고 합니다.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자택에서 흉기로 자신의 손목을 자해한 뒤 의식을 잃고 쓰려져 있다가 김씨의 딸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현재 집으로 귀가했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합니다. 김씨는 세월호 사고 이후 1년 가까이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한 채 트라우마로 인한 정신적·육체적 고통과 경제난으로 어렵게 지내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신문 10면 보도입니다.

7. ‘알바 전전’ 고졸 청년이 자취방서 쓸쓸한 죽음을 맞이한 소식도 보인다.

경향신문 10면 보도입니다. 호프집 종업원과 치킨집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며 힘겹게 생계를 꾸리던 20대 남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지난 19일 오후 9시쯤, 서울 관악구 대학동 고시촌 한 원룸에서 구모씨(25)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구씨가 발견된 3.5평짜리 원룸 창문과 출입문은 모두 노란색 비닐테이프로 밀폐된 상태였습니다.

구씨는 경기 수원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형과 함께 살다가 지난해 홀로 서울로 왔습니다. 안정적인 직장을 잡으려 애를 썼지만 취업벽을 뚫기가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경찰은 구씨의 정확한 사망 동기 등을 계속해서 조사할 예정입니다.

8. 골프 천국 제주는 이제 옛말인가? 골프장 줄도산 위기라고?

경향신문 2면 보도입니다. 제주지역 골프장이 경영난으로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전국의 골프장 수가 크게 늘면서 굳이 제주에서 골프를 칠 이유가 사라진 것이 주원인입니다. 예전과 달리 골프보다는 바다낚시나 트레킹, 오름 등반 등 제주에서만 할 수 있는 일정을 선호하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9. 한국의 평균나이가 이제 40세라고.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4 한국의 사회지표’를 보면 올해 한국인의 평균연령은 40.3세로 예상됩니다. 지난해 39.8세보다 0.5세 증가해 처음으로 평균연령이 40세를 넘어섰습니다. 65세 이상인 고령 인구 비중도 꾸준히 늘어 올해 처음 13%대에 진입(13.1%)할 것으로 보입니다. 동시에 0~14세 인구 비중은 계속 떨어져 올해 13.9%로 예상됩니다.

※ 이 글은 CBS <뉴스로 여는 아침 김덕기입니다>(매주 월요일~토요일 오전 6시 10분부터 7시까지 / 98.1 MHz)에서 방송된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민동기 기자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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