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재미화·극우관점 서술로 논란 빚어.. 중구청 “신청 오면 검토하겠다”
서울의 일부 초등학교 교장들이 교학사의 <한국사대사전>을 대량 구입해 역사 수업 보조교재로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학사가 지난 2013년 4월 출간한 <한국사대사전>은 친일 독재를 미화해 역사왜곡 논란이 제기됐던 책이다.
11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서울 중구 A초등학교 교장은 “지난달 중부교육지원청 학교급식 관련 연수에서 만나 중구청 관내 교장들 사이에서 구청 지원을 받아 <한국사대사전>을 구매하는 것이 어떻겠느냐 얘기가 나왔다”며 “중구청 관내 교장들의 동의를 받아 일괄 신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한국사대사전. ©교학사 |
그러나 교학사의 <한국사대사전>은 출간 직후부터 역사왜곡 비판을 받았다.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의 대표 집필자인 권희영 한국한중앙연구원 교수가 집필에 대부분 참여했으며 극우성향 내용이 포함돼 논란이 일었다.
이 책은 제주 4.3사건에 대해 “제주도 전역에서 남조선 노동당 계열의 민간유격대들이 남한만의 단독정부 수립에 반대해 일으킨 폭동 사건”으로 기술됐다. 또 군경에 의한 민간인 학살에 대한 언급없이 당시 사망자들을 ‘폭도’로 몰았다.
이 때문에 사단법인 제주4·3연구소와 제주민족예술인총연합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제주 4·3사건 등 역사적 사실을 왜곡한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 검정합격을 취소하고 한국사대사전을 즉각 파기 조치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한편 중구청 관계자는 “학교에서 방과후 학교 강사비나 도서구입비 등을 신청하면 교육경비보조금을 지원 한다”며 “신청이 오면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강주희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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