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이 1300억원을 들여 서울 용산에 호텔을 지을 계획인 것으로 확인돼 물의를 빚고 있다.
16일 <JTBC>에 따르면, 육군은 서울 용산 재개발 구역에 있는 ‘용사의 집’을 허물고, 30층짜리 육군 호텔을 지을 계획이다. 군 업무와 군인들의 휴식처 등을 위해 객실과 편의시설, 예식장 등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육군은 총 사업비로 군인 복지기금 1297억 원을 책정했다.
<JTBC>가 입수한 예비타당성 보고서 초안에 따르면, 장병 전용 객실이 적고 병사용 편의시설을 운영하는 계획도 구체적이지 않다고 지적돼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예산소위에서도 같은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진성준 새정치민주연합·의원은 “지상 30개 층 중에 병사 전용공간은 단지 3개 층 밖에 안된다”면서 “재고와 재설계를 요구하면서 예산 집행을 중단시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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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뿐만 아니라 지난해 한국국방연구원 분석 결과 지역의 균형발전에 크게 기여하지 못할 것으로 평가된 것도 또 다른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바로 옆에 민간업체가 비슷한 용도의 건물을 지을 계획인데다 근처에 있는 군 시설과 중복된다는 것. 특히 반경 2km 안에 있는 국방회관, 국방컨벤션센터 등에도 예식장과 연회장 등이 있다.
이에 대해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사업에 대한 조정이 이뤄지고 나서 추가로 짓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며 “겹치게 되면 효율적인 부동산 이용이 안되고 수익률도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장병 복지를 늘릴 수 있는 방안을 추가로 내놓겠다고 밝혔다고 <JTBC>는 전했다.
한편,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비난을 쏟아냈다. 한 네티즌(tomi****)은 “호텔 지어서 즐기면 나라가 저절로 지켜지냐? 군인들이 이제 배부른 돼지가 되어 간다”고 비판 목소리를 높였고, 또 다른 네티즌(woald*****)은 “고심끝에 국군을 해체하기로 결정을..”이라고 조롱했다.
이 밖에도 “사병출신인 저는 26개월동안 24시간 대기하는 종놈이었습니다. 국가를 위해 희생했지만 저들은 연금에 복지에… 맥 빠집니다”(닉*), “육군호텔 지으면 일반 사병들하고는 전혀 상관도 없는데 왜 그런 곳에 돈 쓰냐?”(이*), “나라 꼴 잘 돌아간다. 국가지키라고 별 달아 줬더니”(Dream******), “하루하루 새롭게 경악을 선물하는 국방부.. 끝은 어디일까?”(밝은**), “군대의 골프장, 테니스장, 휴양소, 다 누굴 위한 걸까?”(생각***) 등의 비난 반응들이 잇따랐다.
나혜윤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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