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킹 가담한 18명 검찰 송치·신병 인계.. “심심풀이로 해킹”
지난 8월 발생한 전남지역 월간지 ‘전라도닷컴’ 홈페이지 해킹 사건은 일간베스트(일베) 회원들의 소행인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광주 남부지방경찰서는 20일 언론사 웹사이트를 해킹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일베 회원 고모(20)씨, 박모(16)군 등 17명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고 군인인 1명은 군 헌병대에 신병을 인계했다고 밝혔다.
▲ 이미지출처=전라도닷컴 홈페이지 캡쳐 |
서울에 사는 고씨는 지난 8월 30일 자신의 집 컴퓨터로 전라도닷컴 홈페이지를 해킹해 일베 게시판에 전라도닷컴 관리자 모드 화면을 게시하며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최초로 누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군은 같은 날 고씨의 글을 스크랩해 퍼뜨렸으며 중학생인 임모군 등 16명은 일베 게시글 속 링크를 눌러 전라도닷컴의 관리자모드로 접속한 뒤 세월호 관련 기사와 전라도의 문화와 풍경 등을 담은 사진과 글, 동영상 등 수천여건을 삭제하거나 제목을 ‘홍어’로 바꿨다.
적발된 이들 가운데 10명은 만 14세 이상의 중·고교생과 대학생이었으며, 무직 3~4명과 군인 1명도 포함됐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심심풀이로 일베에 들어가서 우연히 게시물을 보고 재미삼아 해킹을 했다”고 인정하며 눈물을 흘리거나 선처를 호소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범행 후 경찰 수사가 두려워 곧장 회원에서 탈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라도닷컴은 지난 8월 39일 세월호 참사 특집 기사 50여건이 삭제되고 주요 기사 제목이 전라도를 비하하는 제목으로 바뀌는 등 해킹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바뀐 기사 제목은 ‘살아야 좋은 이유를 밝히는 홍어들’ ‘신비로운 호수, 반(反) 문명의 홍어’ ‘오월이면 하염없이 피어나는 홍어’ 등으로, 전라도닷컴은 ‘홍어’가 일베 회원들이 전라도를 비하할 때 자주 사용하는단어인 점, 일베 사이트에 전라도닷컴 관리자의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공개된 글이 올라온 점을 들어 일베와의 관련성을 수사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미경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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