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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군민 “실종자 가족, 실내체육관 비워달라” 요구

기사승인 2014.09.26  14:5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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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종자 가족 “체육관은 상징적 장소.. 떠나면 관심 멀어질까 우려”

   
▲ 가족들이 남아 있는 진도실내체육관 ⓒgo발뉴스
전남 진도군민들이 세월호 실종자 가족이 머무는 진도실내체육관을 찾아 체육관을 비워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월호 참사 진도군 범군민 대책위원회(이하 진도대책위) 관계자 50여 명은 25일 오후 8시 30분경 진도실내체육관을 방문해 “체육관을 숙식장소로 더 점유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이 군민들의 입장”이라고 실종자 가족들에게 입장을 전달했다.

진도대책위는 “지역 주민의 생존권 보장을 위해 임시 거처를 팽목항이나 진도 자연학습장 등으로 옮겨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체육관은 진도의 유일한 종합 체육시설로 주민의 건강을 돌보는 휴식 장소이자, 내년 도민 체육대회를 개최할 기반”이라고 밝혔다.

진도 군민들의 이러한 요청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진도대책위 공동대표단은 지난 23일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을 만나 “(실종자 가족의 체육관) 장기간 점유로 진도군민들의 심리적, 경제적 고통이 커지고 있다”며 “효율적인 수색 작업을 위해서라도 팽목항과 일원화하는 등 대책이 시급하다”는 군민들의 입장을 설명했다.

   
▲ 이미지출처=한국외식업중앙회 전남도지회

앞서 지난 6월 24일에는 세월호 참사 여파로 관광객이 끊겨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에 지원방안 마련을 호소했다.

박준영 진도대책위 홍보국장은 26일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진도 실내체육관은 규모면에서 많은 인원을 수용하기에는 좋지만, 장기간 숙식을 해결하는 곳은 아니다”라고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박 국장은 “현재 남아있는 가족들에게 팽목항과 10분 거리에는 있는 ‘전남대 자연학습장’, ‘삼별초 테마공원’ 등을 제안했었다. 두 곳 모두 군에서 관리하는 시설로 자원봉사자들도 묵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박 국장은 “실종자 가족들은 장기간 진도에서 머물렀기 때문에 이곳 주민들이 세월호 참사 여파로 생활이 어려워졌다는 것을 알고 있다. 때문에 진도대책위의 제안에도 호의적인 동조를 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안에 동의했던 가족들이 간혹 입장을 바꿔 (체육관에) 남겠다고 해 마음에 상처를 받은 군민들이 많다”고 토로했다.

박 국장은 또한 진도 어민들의 향후 수색작업도 어려워 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들과의 갈등으로 진도 어민들도 더 이상 수색 구조를 안 하겠다는 분위기다. 생계도 뒤로 하고 구조작업을 돕고 있는데 가족들이 (군민들에게) 이 정도 뿐이냐는 말도 나왔다”면서 “진도대책위가 동절기 수색에 참여를 부탁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실종자 가족들은 세월호 참사 이후 ‘상징적 장소’로 굳어진 체육관을 떠나면 국민적 관심에서 멀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아직 돌아오지 못한 가족을 애타게 기다리는 마음을 이해해 달라”며 더 머물기를 희망하고 있다.

한편, 진도 대책위는 실종자 가족들과 면담이 성사되지 않아 조만간 범사고대책본부와 함께 실종자 가족 거취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강주희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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