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사 200일째 전국 촛불문화제 예정.. “절대 잊지 않겠다”
성역없는 진상조사를 위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촛불문화제가 20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열렸다.
세월호 가족대책위와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위가 개최한 이날 집회에는 1000여명의 시민들이 함께해 기소권과 수사권이 보장된 특별법 제정과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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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제는 세월호 진실과 특별법 제정을 원하는 부산 경남 지역 청년들의 모임인 ‘노란버스’의 ‘내 영혼 바람되어’라는 노래로 시작했다.
이들은 “세월호 이후 단 한가지도 바뀌거나 달라지지 않았다”며 “세월호 이전으로 다시 돌아가지 않기 위해서 잊지 않고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작가회의 허은실 시인의 시 낭송도 이어졌다. 허 시인은 낭송에 앞서 “158일째 저녁을 맞고 있다”며 “저녁에는 이름을 부르는 게 우리의 추억이다. 엄마가 ‘누구야 밥 먹어라’하고 이름을 부른다. 이름 명(名)은 저녁(夕)과 입(口)라는 한자가 합쳐졌다. 지금처럼 어두운 시대에 우리가 차가운 바다 속에 있는 사람들의 이름을 불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름을 부르는 일은 이렇게 모여서 촛불을 부른 것과 다르지 않다”며 “진실을 인양할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특별법이 제정될 때까지 절대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허 시인은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마음으로 쓴 시 <제망매(祭亡妹), 흰 꽃들의 노래>를 담담히 낭독했다.
시 낭송 후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27일 째 단식 농성 중인 김홍술 목사가 무대에 올랐다. 부산에서 올라온 김 목사는 “지금 박근혜 대통령과 권력의 뒤를 잡고 있는 모든 세력들이 강고하게 보이지만 사실은 굉장히 불안에 떨고 있다”며 “신앙적인 입장에서 보면 악마의 손에 잡혀 있는 저 권력이 하나님의 선한 세력에 의해 넘어질 것”이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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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을 대표해 나온 단원고 희생자 故 오영석 군의 어머니 권미화 씨는 “매일 밤 어두워지면 저희는 잠을 잘 수 없다”며 “밤에는 아직도 진도 바다 속에 있는 늘 아이들 찾는 부모들이 많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가슴이 아프다”며 “여러분들이 하는 일상은 이제 꿈에서나 볼 수 있다”며 눈물을 흘렸다. 시민들은 “힘내라”며 위로했다.
권 씨는 최근 불거진 폭행사건에 대해서는 “유가족을 믿고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국민 여러분들께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 자식을 잃은 사람들이다. 국민 여러분들이 실수한 것을 감싸 달라.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이다”라며 부탁했다.
특히 권 씨는 “진도에서나 지금 여기에서나 일부 언론들은 이런 정보를 아주 나쁘게 이용한다”며 “저희를 이용하려는 언론은 우리 앞에 오지 않았으면 한다. 이는 희생된 아이들과 국민들을 우롱하는 것”이라며 일부 보수 언론을 비판했다.
국민대책회의 발언도 이어졌다. 박래군 국민대책회의 공동위원장은 “유가족은 이전처럼 살지 못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가족들은 우리 아이들이 처했던 비극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기 위해 다 같이 특별법을 만들자고 결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는 오는 27일 서울광장에서 범국민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세월호 참사 200일이 되는 11월 1일에는 전국 규모의 범국민대회 등을 열고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안전사회를 위한 특별법의 필요성을 널리 알리는 국민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문장원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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